2017년 6월 진행보고 : 캐릭터 연기동작 설계 - 삼호 등장씬 떳다 그녀!!(There She Is!!)

요즘 제가 애정하는 삼호의 등장씬입니다. 위협적인 모습이 되기를 바란 장면입니다. 어떻게든 멋있게 보이고 싶었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머리 속에서 구현한 동작은 막상 그림으로 옮기고나면 형편없을 때가 많습니다. TAKE 04 는 떠올렸을 때만해도 '우왕! 이거 멋지당!' 이였는데, 그려놓고보니 탈춤 추는 것처럼 보여서 좌절한, 아주아주 흔한 케이스입니다. ;;


TAKE 01
사실 이게 제가 가장 원하는 연기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현실적이지요. 하지만, 이런 절제된 동작만으로 매력적인 컷을 만들려면 애니메이팅을 어마어마하게 잘해야 해요. 제가 그 수준에 오르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연습해야 합니다. 포기.

TAKE 02

결국 오른손에 약간의 꾸밈동작을 추가했습니다... 만, 쇠사슬을 꺼내는 왼손의 동작이 상대적으로 어색해져 버렸네요. NG.

TAKE 03
오른손의 동작을 약간 절제해보았더니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요리가 나와버렸습니다. 꾸밈도 모자라고 왼손은 여전히 뻘쭘하고. NG


TAKE 04
팔로 하트를 그리는 것 같아보이지 않나요? 위협적이여야 하는 장면인데 ... ;;;

TAKE 05
TAKE 04 동작이 아까와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팔 동작의 타이밍을 다르게 해보았는데 소용없는 짓이였습니다. 공개한 건 하나뿐이지만, 이 동작 살려보겠다고 꽤 여러 번 시도했었어요 ;;


TAKE 06
세상에 무의미한 도전이란 별로 없습니다. 몸이 좀 고생할 뿐이지요. TAKE 04의 허튼 발상과 05의 삽질 덕분에 이 동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팔을 올린 자세로 이 컷을 끝내고 다음 컷에서 걸음을 멈추는 것이 더 위협적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덤으로 발견해서 적용했습니다. 이걸로 이 컷의 동작 설계는 끝났습니다.




덧글

  • 팡토끼군 2017/06/11 21:20 # 삭제 답글

    한 레이아웃 만들기 위해 넣는 동작에도 의도에 맞으면서 최대한 원하는 느낌과 남들이 볼 때에도 그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수정이 필요하군요.
  • 아말록 2017/06/13 14:40 #

    애니메이션은 본작업 단계에서 수정을 하려들면 굉장히 괴로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최종단계에서의 수정을 줄이려고 테스트를 하는 공정이 중간중간 꽤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수정할 곳이 잔뜩 나오는게 참 신비로와요.
  • ㅇㅇ 2017/06/18 05:45 # 삭제 답글

    초등학생때 1편 정말 재밌게 봤었고 떳다 그녀라는 노래도 좋아했었는데 5편까지 있는걸 이제 알았네요. 새벽에 몰아봤습니다.ㅎㅎ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만들어주세요!
  • 아말록 2017/06/22 19:06 #

    감사합니다! 열심히 만들게요.
  • ㅇㅇ 2017/06/24 19:23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두번째 컷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뎁....
  • 앟흫 2017/11/19 13:33 # 삭제 답글

    본작보다 Derp she is 란 패러디를 발견해서 먼저 보고 본작을 봤습니다.

    그리고 30분이 증발햇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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