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에는 위 과정 중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됩니다. 설정이든 이야기든 혼자 머리 속에서 처리되고 수시로 수정을 해도 누구하나 불편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료라든가 기준을 만들 필요가 없어요. 콘티를 만들고, 설정을 그리고, 배경과 캐릭터 가이드를 만드는 건 순전히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입니다.
"이대로 영원히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퍼뜩 떠오르고, 그것이 두려움이 되어 갈 때 눈 딱감고 시작한 것이 이 프로젝트입니다. 익숙치 않은 진행에 속도는 더디고, 매번 낯선 어려움에 부딪힙니다만, 역시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괜히 시작했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습니다. ;;;; )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 첫번째 큰 배움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제게 가장 절실한 존재는 실력파 애니메이터나 천재 미술감독이 아니라 프로듀서인 것 같습니다. 다음엔 PD님을 먼저 모셔놓고 일을 벌여야 겠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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